천고가 높은 공간의 천장 반사음 케이스
안녕하세요. 어쿠스틱 퓨저입니다.
오늘 살펴볼 공간은 층고가 높은 공간입니다. 좌우와 코너는 어느정도 베이스트랩 처리가 되어 있었는데 딥피크가 있고, 잔향시간이 긴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런 공간의 경우 천정과의 거리가 멀어 생각지도 못한 룸 문제가 생길수 있습니다.
어떤 문제들이 생길 수 있을까요?
- 고역에 생기던 천장 반사음 문제가 저음으로 이동하여 저음 문제가 됨
- 공간의 잔향 시간이 너무 길어짐
공간에 처음 방문드려 측정했을 때 당시의 주파수 응답 그래프를 보겠습니다.
녹색 가로선은 중심 레벨 기준으로 ± 5dB SPL 라인을 그려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전반적인 주파수 응답이 타겟 안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좋은 수준이라고 하기에는 200이하의 피크와 딥이 다소 아쉬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역 딥피크 원인 중 천장의 영향을 살펴 봅니다.
이 그래프는 마이크를 상하로 움직였을 때 볼 수 있는 응답의 변화입니다.
주파수가 고정되었으며 레벨만 바뀌는 지점은, 룸모드 공진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단서입니다.
딥의 주파수 위치가 변하는 것은 반사음 캔슬의 주된 단서입니다.
45Hz 피크가 증가하는 것과 85Hz에서 생기는 딥은 천장의 1차, 3차 룸모드 위치로 보입니다.
120Hz근처 피크가 상승하는 것도 2차 룸모드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135Hz의 딥을 해석하면 천정 반사음 캔슬 주파수의 2배로 보입니다.
1차 반사음은 어딘가에서 다른 반사음이나 공진을 통해서 보상받고 있는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피크는 EQ로 눌러줄 수 있지만 딥은 EQ로 살리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EQ 시스템이 있는 곳은 다른 곳 보다 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반대로 EQ 시스템이 없는 곳이라면. 문제의 딥피크가 비슷한 크기라면 딥보다는 피크가 공진과 주변 주파수 마스킹을 심하게 하기 때문에 피크를 좀더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상담 결과 이 공간에서는 천장에 강한 흡음 처리가 최우선인 공간이었고, 전반적으로 천정에 강하게 흡음을 한 후, 스피커 위치와 청취 위치를 세심하게 선정한 후 EQ튜닝으로 마무리 하기로 하였습니다.
(천정에 사용되기로 한 R trap의 예시 사진 *현장 사진 아님)
(시뮬레이션된 R트랩의 흡음 성능표)
결과적으로 이 공간에서는 천정을 상당량 커버할 수 있는 수량의 R trap 250mm 가 설치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좀 더 확장된 저역까지 커버할 수 있는 흡음재가 필요했습니다.
(시공 후 응답 (청색 : 전, 녹색: 후))
전후 응답을 보면 예측했던 내용들이 좋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위치 변경과, EQ작업까지 완료된 상태의 전후 비교)
주파수 밸런스 상 상당히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최종 주파수 응답)
(전후의 RT 비교)
전반적으로 짧아진 잔향시간. R트랩은 슬릿의 사용으로 고역 잔향시간 감소 폭이 중역에 비해 적습니다.
(전후 명료도 C50 비교)
명료도 또한 꽤 많이 상승한 모습입니다.
천장 처리만으로 상당히 좋아질 수 있었던 것은, 나머지 면들이 구조상 복잡하거나 이미 처리가 되어 있어서 공간에서 천장 바닥면이 뚜렷하게 남은 반사면이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