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쿠스틱퓨저입니다.
오늘도 시공 후기 하나를 함께 나누려고 데이터를 찾아 왔습니다.
룸어쿠스틱은 전체 모니터링 시스템의 중요 요소 중 하나로, 꼭 어느 정도 예산을 들여서 치명적인 에러를 피하시길 추천합니다.
이 데이터에서는 비포 애프터를 비교할 수는 없으나, 제법 잘 튜닝된 공간이 어느 정도 수준의 소리를 들려줄 수 있을지 데이터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언제나 가장 먼저 확인하는 주파수 응답 그래프입니다.
주파수 응답 그래프가 평탄하고 고르다는 것의 의미는 재생 시스템의 전 과정이 귀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원 소스의 벨런스가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그래프에서 ±5dB를 관대한 기준으로 보지만, 지금 그림에서 그려 놓은 주황색 라인은 ±3dB의 아주 타이트한 기준입니다.
현실적으로 약간 더 어렵지만 타이트한 기준을 맞추는 것이 프로 스튜디오 관점에서는 훨씬 좋습니다.
스튜디오에서 룸어쿠스틱을 잘 조율하여 균일한 주파수 응답을 얻게 되면 몇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작업자는 좀 더 빠르게 작업하면서, 신속하게 일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시스템을 운영하는 엔지니어나 고객의 귀가 더 즐거워지는 것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잔향시간은 주파수 응답 다음으로 중요하게 고려하는 지표이면서, EQ로는 쉽게 바꾸기 어려운 지표입니다. 그래서 잔향 시간 관점에서는 룸 어쿠스틱을 잘 꾸미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잔향시간은 소리가 발생해서 사라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입니다. 잔향시간이 길면 소리가 천천히 사라지고, 잔향시간이 짧으면 소리가 빠르게 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스튜디오에서는 다소 짧은 잔향시간을, 리스닝 룸에서는 다소 긴 잔향시간을 선호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과도하게 긴 잔향시간이 쉽게 허용되지는 않으나, 반대로 스튜디오에서는 극단적으로 짧은 잔향시간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재밌는 점은 잔향시간이 여러 주파수에 걸쳐서 다르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가장 흔한 경우로 고음은 빨리 사라지는데 중저음은 길게 남는 경우입니다. 어느 정도 편차는 허용되며, 낮은 저음에서 잔향시간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이런 정도가 과도하다면 소리의 특징으로 남으며, 이는 주파수 응답이 평탄하다고 하더라도 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위 잔향시간 그래프의 주황색 가이드선은 중심 잔향시간을 기준으로 ± 50ms 조건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저음 쪽에서 잔향시간 상한선이 높게 뻗은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허용 범위 이내입니다. 이 정도 잔향시간 상태라면, 잔향시간이 어느 정도 투명한 상태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확인할 그래프는 Decay 결과입니다. 이 그래프는 아쉽게도 ebu3276문서에서 표준으로 제안하는 수치는 따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량평가보다는 정성평가로 들어가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디케이 그래프는 빨간색에서 보라색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감쇄하는 모양을 보여 주는 그래프입니다. 만약 이상적인 상황이라면, 모든 주파수가 똑같은 경향으로 감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그래프에서 두 녹색 화살표를 참고하면, 두 주파수에서 감쇄하는 양이 각각 다르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어떤 특정 성분이 길게 남는다는 뜻입니다. 이쯤에서 매우 심한케이스(전혀 다른 공간)를 하나 보겠습니다.
이정도로 심한 패턴이면 저 봉우리 하나 하나가 강한 울림으로 공간안에서 증폭되어 길게 남게 됩니다. 이것을 보통 우리는 매우 심한 공진이나 매우 심한 부밍으로 표현합니다.
원래의 케이스로 돌아와서 보면, 40Hz 근처 공진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양상이 매우 훌륭하고, 40Hz도 아주 나쁜 정도는 아닌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