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튜디오같은 홈 스튜디오 만들기

안녕하세요 어쿠스틱퓨저 입니다.

오늘도 새로운 컨설팅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파트 방에서 음악 작업을 하고자 하시는 분이 많으신데요.

그런 분들께 좋은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일반적인 아파트 방이, 높은 기준을 만족하는 프로 스튜디오에 준하는 모니터링이 가능한 공간이 되었을까요?

먼저 공간의 모습을 보겠습니다.

초기에는 고객님께서 그림과 같은 레이아웃으로 시스템을 사용하고 계셨는데요. 공간 구조 상 좀 더 좋은 배치가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방향을 바꾸어 새로 구성한 배치도 입니다.

다행히 창문은 여닫기만 하면 되시고, 이동에 사용하지는 않으셔서 창문쪽에 적극적으로 붙이는 배치가 가능했습니다.

그 외 본래 있던 테이블과 책장을 배치할 수 있도록 고려 하였습니다.

이 공간의 설치 내용 중에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베이스트랩을 설치하기 어려운 구간들이 존재하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청취자 후면은 매우 중요한 위치로, 가급적 강하게 흡음하는 것을 권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붙박이장과, 붙박이장 문이 열리는 것, 그리고 출입문의 위치가 원인으로 후면 베이스트랩 설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공간에서 어쿠스틱 처리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것에는 역시 측정치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선 저역대 문제를 살펴보면 가장 뚜렷한 딥 피크들이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마이크를 이동하며 측정한 결과를 중첩하면, 딥 피크의 원인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는 마이크를 앞뒤 방향으로 이동한 결과입니다.

결과에서 볼 수 있는 힌트들을 보면, 85Hz 근처 피크는 주파수가 고정되어 있고, 레벨만 달라집니다. 이것은 주로 룸 모드에 의한 부스트를 의미할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룸 모드는 주파수가 고정되어 있고, 위치에 따라서 피크와 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rew의 룸 모사 기능을 이용하면, 방금 짚었던 피크 주파수가 앞뒤 방향의 2차 룸모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파수 응답 그래프는 설정값이 다르니 무시하시고, 룸모드 주파수의 위치만 보아 주세요.

청취 위치를 전면에서 40% 내외로 잡았기 때문에 2차 룸모드는 방에서 중앙으로 갈수록 커지고, 1차 룸모드는 방에서 중앙으로 갈수록 작아지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표시된 구간입니다.

그렇다면 90~100 에 분포하는 딥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이렇게 측정위치가 후면으로 갈수록 주파수가 올라가고, 딥의 레벨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청취자 후면 반사를 의심합니다.

마이크가 이동하면서 경로차이가 짧아지는 이유로, 캔슬 주파수가 올라가는 점과, 반사 양상이 변하지 않는다면 반사음의 레벨이 비슷한 점이 후면반사음 의심의 근거가 됩니다. 사진에서 빨간색->녹색으로 측정 포인트가 변화하면서 그 경로가 짧아지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반면, 직접음 경로는 늘어납니다. 그 결과 반사음-직접음 의 길이차이가 짧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캔슬 주파수가 올라갑니다.

그래서 이런 소공간에서는 청취자의 후면 흡음이 매우 중요한 위치가 됩니다. 앞뒤 방향 룸모드의 완화를 돕는 것과 더불어, 후면 반사음 캔슬의 핵심 흡음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마이크를 좌우로 이동시킨 결과도 확인할 수 있으며, 우리는 여기서 또 몇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 주파수와 레벨이 강하게 고정되어있는 부분은, 마이크의 좌우 움직임과 거의 무관한 요소로 판단할 수 있으며, 따라서 앞뒤축, 혹은 상하축에 관한 부분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측정 결과에서 63부근의 움직임은 좌우측 1차 모드로 보입니다. 그런데 70근처의 딥은 정체가 무엇일까요?

마이크 이동에 따라서 딥 주파수 중심이 점차 변하는 것으로 보이고,

스피커에서 마이크로 전파되는 음의 길이와, 벽을 맞고 들어오는 음의 전파 경로 길이를 계산해보면 높은 확률로 반대측 벽 반사음의 경로차이로 인한 상쇄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지막으로 위-중간-아래 방향으로 마이크를 움직이면서 측정한 결과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방 사이즈와 관계지어 생각하면 110Hz 근처 피크는 천장바닥-앞뒤길이 방향의 탄젠셜 복합 모드로 보이고, 115Hz의 딥은 바닥 반사음처럼 보입니다. 여기까지 저음의 주요 딥피크에 대한 고촬을 해보았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니 이제 다른 팩터에 대해서도 확인해 보겠습니다.

아마 주파수 응답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잔향시간의 길이와 균형일 것입니다. 잔향시간의 길이는 공간의 체적과, 공간에서 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에 의해 결정됩니다. 저희가 다루는 대부분의 케이스에서는 스피커 재생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대부분은 상당히 짧은 수치가 어울리게 되는데, 보통 음원에 잔향 정보가 있거나, 그 잔향정보를 조절하는 작업을 해야 하기때문입니다. 지나친 잔향은, 음원의 잔향을 마스킹 할 우려가 있습니다.

또한 잔향의 균형을 중요하게 봅니다. EBU 3276 문서에서는 잔향시간 편차를 50ms로 이야기 하고 있으며, 이 범위 안에서는 다소 편차가 있더라도 잔향시간이 투명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디케이 그래프에서는 주로 공진 대역이나 경향을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한 디케이는 해당 주파수 대역을 지배하고, 어떤 음원을 재생하더라도 공진 주파수 대역에 걸리면 강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꼭 제어가 필요합니다.

최대한 미니멀한 구성으로 최선의 결과를 얻고자 하는 시안입니다.

먼저 중요한 포인트인 후면 흡음에는, 출입문의 동작과, 붙박이장의 여닫이문을 고려해서 문과 천장에만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r 트랩의 경우 측면의 너비가 50cm 에 가깝기 때문에 사진 처럼 설치할 경우 상당한 후면 흡음 트랩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전면 R 트랩을 다소 넉넉하게 배치하여 전체적인 잔향 균형과, 천장 반사음, 룸모드 감소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좌우 흡음-확산 세트는 본격적인 흡음과 확산을 위해 구성되었습니다. 코너에 위치한 at250은 좌우, 앞뒤 두 방향 모두에 도움이 됩니다.(AT250B가 아닌 스탠다드 모델입니다)

제품 설치와 스피커 위치 세부조정을 통해서 얻어낸 EQ전 최종 응답입니다.

고객님께서 minidsp flex 유저이셨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더 좋은 최종 응답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전후 주파수 응답을 비교하면서, 이번 케이스에서 운이 잘 작용한 점들에 대해 이야기해볼 점들이 있습니다.

  1. 벽의 차음이 잘 안되는 경우, 응답이 좋게 나옵니다. 대신 이 경우 외부 소음에 취약하거나, 소음 민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벽에 소리가 투과되어 빠져나가는 만큼, 내부반사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2. 공진 피크 주파수와, 반사 캔슬 주파수를 일치시키는 경우 베이스트랩 없이도 주파수 응답 편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잔향 시간 또한 매우 명료하고 투명하게 개선되었습니다. 잔향시간의 균형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공간에 톤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디케이 데이터 또한 전체적인 대역에서 아주 좋은 수준으로 개선 되었습니다. 일관성 있는 소리의 감쇄는 소리가 깔끔하고 명료하게 들리도록 합니다.

오늘의 후기는 주로 측정 데이터에서 저음 딥, 피크 문제에 대한 원인분석을 다루어 보았습니다. 이 글이 자가 측정을 하는 여러 유저 분들에게 좋은 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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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닝 룸 튜닝 레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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